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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승헌

통천 通天

통천通天

 

 

 

전체가 환히 빛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별은 어미 모자의 형상이 되었다가 다시 한 덩이의 빛으로 뭉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저는 어미 모자가 있는 산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모악산은 아내의 친정이 있는 전주의 명산이었습니다.

 

 

 

 

1980년 6월, 저는 모악산으로 향했습니다.
가족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저는 제 문제가 너무도 급했습니다. 오랜 세월 찾아왔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겠다는 절박함이 저의 등을 떠밀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의 근원, 잡힐 듯 말 듯한 실체와의 만남을 이번에는 반드시 끝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마음이었습니다.

 

먹지도 자지도 않는 수행의 시간 동안 일곱 번의 죽을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21일째가 되던 어느 날, 머릿속에서 천둥이 치듯 큰 대포 소리가 났습니다. 머리가 산산이 부서져 이제는 죽었다고 느낀 순간, 평온한 호흡과 부드러운 심장 박동이 저를 깨웠습니다. 신성으로 빛나는 온전한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세계 속에 저는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듯 존재했습니다.

 

오랜 화두의 답을 찾고, 깨달음을 얻은 이 날을 저는 하늘과 하나로 통했다 하여 ‘통천일(通天日)’이라고 합니다. 하늘과 통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본래 갖고 있는 본성의 빛을 밝혀 마침내 실천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모악산에서의 깨달음 이후, 저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이야말로 깨달음을 삶 속에 실현한 위대한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만나게 된 한민족의 경전 ‘천부경(天符經)’은 또 얼마나 경이로웠는지 모릅니다. 우주의 법칙이 놀랍게도 그 안에 다 들어 있었습니다.

저처럼 목숨을 건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난 35년간 제가 한 길을 걸어온 것은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세상, 깨달음이 상식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 조건은 우리가 가진 본래의 완전성이고 신성입니다. 이 완전성의 의지적 표현을 가리켜 양심(良心 밝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인성이 회복될 때 양심은 밝게 빛을 내며 삶의 균형과 성장을 가져다줍니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있었던 완전한 앎이 바로 깨달음이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하늘과 통하게 됩니다.

 

모악산에서 수행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저에게는 오직 하나의 질문만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제, 저에게는 오직 하나의 대답만이 있습니다.


“나는 천지기운이요, 천지마음이다.
천지기운 내 기운, 천지마음 내 마음.”

 

 

2015년 7월 15일 통천일에  일지 이승헌

 

 

 

 

 

 

 

 

 

 

 

 

 

 

 

 

[ 100일 수행 ]

 

요즘 저는 제자들과 함께 인성회복을 위한 100일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메르스로 시름에 잠겨 있던 지난 6월 22일에 시작을 했으니,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저는 지금 새로운 명상센터 개척을 위해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에 와 있지만, 고국에서 들려오는 메르스 뉴스에 단 한 순간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제는 조금 진정상태가 되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파장으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피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침에 눈을 떠 고요한 명상에 잠기면 메르스로 신음하는 한국의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확대되어 병들고 지친 지구 전체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온 마음과 힘을 다해 곳곳에 치유와 사랑의 에너지를 보냅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페스트나 사스, 에볼라, 그리고 메르스 등의 전염병은 동물의 유전자 변이와 변종으로부터 일어난 질병입니다. 그 본질을 잘 바라보면 그동안 인간이 얼마나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지구 환경을 오염해왔는지 알게 됩니다. 인간의 욕심이 변이된 바이러스를 낳고, 그것이 다시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성회복’뿐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시작한 100일 수행은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되찾아 인성을 회복하고 나와 이웃, 세상을 건강하게 힐링하자는 약속입니다.

먼저, 체온을 높이는 103배 절수련을 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온몸을 쓰는 절수련만으로도 금세 몸의 온도가 올라가고 땀이 흥건해집니다. 체온과 호흡, 마음을 조절하는 것은 면역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절수련을 마치면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뇌파진동을 합니다. 생각이 끊긴 자리에 고요함이 찾아오면 애창곡인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를 들으며 편안하게 몸을 움직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마음 한가운데에서 큰 사랑의 빛이 뭉클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홍익의 본성이 밝아지는 그 순간, 저는 인류와 지구를 향해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를 보냅니다.

 

그렇게 할 때마다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지구와 인류에 대한 미안함이 떠오릅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나면, 저절로 감사함이 생기고, 온몸과 마음이 사랑의 에너지로 가득 차오릅니다.

제자들도 매일매일의 변화를 서로 나누며 날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 기쁜 것은 한 사람, 두 사람, 더 많은 사람들이 인성회복을 위한 100일 수행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00일의 약속이 끝나더라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저의 기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울리는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가 인류와 지구 전체를 치유하기를 원하고 바랍니다.

 

오늘도 저는 제자들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100일 수행에 임합니다.
지구와 인류를 향한 사랑을 담아,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합니다.

2015년 7월 6일 뉴질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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