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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승헌

이승헌의 일지스토리 9편. 나의 설계도

일지희망편지 발행인 이승헌 총장의 일지스토리 9편. 나의 설계도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을 설계도. 전세계 1억명이 깨달음을 얻어 홍익의 삶을 산다면 세상을 변할 것이다.


어느 날 당신의 가슴 속에 이 지구의 운명이, 인류 전체의 운명이 바로 당신 자신의 운명이라는 느낌이 절실하게 밀려든 경험이 있는가? 다시 말하면 인류의 문제가 자기 자신의 문제 이상으로 심각하게 걱정된 순간이 있는가? 인류가 아니라면 조국이나 민족, 혹은 그보다 작은 공동체, 최소한 가족에 대해서라도. 당신은 당신의 '더 큰 나'를 자신보다 더 염려했던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혹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너무도 짧은 시간 스치듯 지나간 그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지라도,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느낀 적이 전혀 없었을 수는 없다. 남을 생각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 자기보다 더 큰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다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느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였는가? 대부분의 경우, 현실의 자아가 벌떡 들고 일어나 그렇게 위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고 그 생각을 눌러 버린다. 아니면 한 개인의 힘으로 그런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별 수 없다는 체념 속에서 괴로워하다기 결국 그 자각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밟는다. 


어쩌면 나는 그 부분에서 비정상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체념 대신 설계도를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 인류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설계도. 누가 봐도 황당하고 무모하다고 할 수밖에 없을 그 설계도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단순하게 결심했다는 점이 남들과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인류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는 것, 그것은 옳은 일이다. 옳은 일은 해야 한다.


내가 그린 설계도의 요점은 간단하다. 내가 깨달았듯이, 많은 사람들이 깨닫는 것이다. 그러면 인류의 운명도 당연히 바뀌고, 세상은 변하지 마라 하여도 변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이 그렇게 된다면 승산이 있지 않겠는가? 물리학의 임계치처럼 말이다. 65억 전체 인류 중 1억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이 지구가 달라져도 크게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1억이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깨달음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본성이 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널리 뭇생명을 이롭게 하는 홍익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자신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들고, 더불어 남의 건강, 행복, 평화에도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면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지와 망각 속에서 파멸을 향해 달려갈 때, 어느 한 사람이 지구 한모퉁이에서 조용히 작은 생명의 꽃을 피운다면, 인류의 운명이 달려가는 궤도는 아주 미세할지언정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백 명의 사람이 꽃을 피우고, 천 명의 사람이 꽃을 피우고, 만 명의, 마침내 1억의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이 세상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천지를 진동하게 할 하나의 거대한 깨달음, 한 사람의 위대한 성인이 나와 세상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그런 깨달음, 그런 성인이란 없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은 한 가지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성과 진보가 모여 이루어지는 그 변화의 힘이다.


인류 역사상 깨달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안고 산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깨달음은 반쪽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진정한 깨달음이라면 인간 세상 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 깨달음은 혼자만의 것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깨달음은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실현될 수 없는 깨달음, 전달될 수 없는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니다. 나는 '깨달음이 상식이 되는 인류 사회'를 위한 설계도를 그리고, 그 설계도에 따라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설계도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엄청난 실험이다. 그것은 인류가 인류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자, 나의 깨달음, 내가 깨달은 진리에 대한 실험이다. 지금은 그 실험을 대신해 줄 사람도, 그 실험을 도와줄 사람도 하나 없다. 도와줄 사람은커녕 이 설계도를 믿어줄 사람조차 없다. 하지만 해보는 거다. 혼자서 계란이 되어 바위를 향해 날아가 보는 것이다. 나는 그 실험에 나를 던지기로 했다.


매일 새벽 안양의 충현탑 공원에 모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던 그때, 내 안에서는 내 진리의 실험을 위한 설계도의 초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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